엮은이 데이비드 톰슨 David Thompson은 영국의 영화 큐레이터이자 저널리스트이다. BBC에서 ''필름 클럽'' 등 영화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한 바 있으며 런던의 내셔널 필름 시어터에서 마틴 스콜세지, 알란 루돌프 등의 회고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안 크리스티 Ian Christie는 영화학자이자 비평가이다. 1976년 영국 영화 협회(BFI)에 참여해 배급 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고, 아방가르드 영화와 소련 영화의 전문가로 유명하다. 저서에는 마이클 파웰과 에머릭 프레스버거의 영화를 다룬 <<욕망의 화살 Arrows of Desire>>이 있다.
옮긴이 임재철은 1961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신문학과를 졸업했다. 영화 및 대중 문화 전반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번역서에 <<대중 영화의 이해>>가 있다
책 소개
스콜세지의 자서전적인 책 무엇보다도 '죄'와 '구원'이란 개인적인 문제를 자신의 영화에서 꾸준히 추구해 온 스콜세지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잘 보여 주고 있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리틀 이탤리라는 폐쇄적인 이민 집단에서의 삶 그리고 범죄 조직과의 일상적인 접촉 등이 그의 정신 형성에 있어 '원초적 체험'임을 잘 보여 주고 있다. 그가 어린 시절에 신부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신학교를 다녔다는 것도 바로 이러한 세속에서의 일상적인 폭력과 범죄가 어린 그에게 커다란 정신적 외상을 입혔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영화적 교양이 어떻게 수립되었는가 하는 것도 영화 애호가들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대목일 것이다. 이 책은 그가 어린 시절에 어떤 영화를 보면서 감동했는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엘리아 카잔의 ＜워터프런트＞, 존 포드의 ＜수색자＞, 프랑수아 트뤼포의 ＜쥘과 짐＞, 페데리코 펠리니의 <8 1/2＞ 등 그의 정신에 강력한 자극과 흥분을 준 영화들과의 만남을 그는 애정을 담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후반을 점하고 있는 것은 날로 '블록버스터 지향'으로 바뀌는 할리우드의 분위기에서 개인적인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 그의 고투의 과정이다. ＜조스＞, ＜스타워즈＞의 기록적인 성공과 ＜천국의 문＞의 전설적인 흥행 실패는 할리우드의 체질을 날로 보수적으로 만들어 가게 되고 메이저 스튜디오는 1970년대에 젊은 감독들에게 부여해 주던 재량의 여지를 급속히 줄여 간다. ＜뉴욕, 뉴욕＞과 ＜레이징 불＞ 등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면서 스콜세지는 '돈이 되는 영화'를 못 만드는 감독으로 낙인찍혀 자신의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 특히 ＜예수 최후의 유혹＞은 종교 단체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혀 여러 번 중간에 제작을 포기하는 험난한 역정 끝에 1988년 공개되었다.
원저가 1989년에 나왔기 때문에 스콜세지의 최근작을 다루고 있지 않아 옮긴이가 말미에 보론을 붙였다. ＜좋은 친구들＞ 이후 스콜세지가 가졌던 두 개의 주요 인터뷰를 발췌해 싣고 ＜좋은 친구들＞, ＜케이프 피어＞, ＜순수의 시대＞ 등 최근작들에 대한 코멘트 및 최근의 활동 상황 등을 정리해 놓았다. 또한 스콜세지 영화에서 초기부터 일관되고 있는 모티브를 잘 정리하고 있어 그의 작품 세계의 전체적인 일관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David Thompson, Ian Christie (ed.), Scorsese on Scorsese (Faber & Faber, 19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