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미국 영화, 그 과거와 현재 1980년대 초반 코폴라의 초청으로 할리우드에 갔다가 <해밋>을 만들면서 고통스러운 경험을 했던 빔 벤더스는 그 '꿈의 공장'은 오히려 '대중 절멸'이나 '세뇌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벤던스의 얄팍함을 지적하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할리우드가 얼마나 지독한 유혹인가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들 대부분이 결국은 할리우드에 대해 양가적 태도 이상을 보여 주지 못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이 어정정함은 결국에는 문제의 근원에 다가가려는 우리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만 극복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것에서 이 신비감을 벗겨 내려는 시도 말이다.
필름 느와르를 역사화하기(이영기) 필름 느와르를 설명할 때 주로 범죄 소설 및 독일 표현주의 영화 등에서 그 기원을 찾아왔던 것이 통념이었다. 이 글은 현대 거대 도시의 등장과 함께 대두한 공간에 대한 새로운 지각이 느와르 영화의 대두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지적한다. 아울러 그 배후에 '실존적인 위기 의식'이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아이젠하워 시대의 미국 영화(한상준) 1950년대는 미국 현대사에 있어 가장 평온한 시대로 꼽힌다. 하지만 그 배후에는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 핵전쟁의 위기감 등이 도사리고 있었다. ＜워터프론트＞에서 ＜그 날이 오면＞에 이르기까지 1950년대의 주요 작품들을 당시의 시대 상황에 비추어 설명하고 있다.
고다르와 할리우드(임재철) 장 뤽 고다르는 프랑스 누벨 바그의 선두 주자일 뿐 아니라 전후 현대 영화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다. 미국 영화의 힘과 에너지에 매혹되어 영화 작업을 시작했던 그가 1960년대의 정치적 변화를 겪으면서 자기 부정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 준다. 대안적 영화를 지향하는 것이 할리우드와의 어떤 관계 설정하에 가능한 것인가를 보여 주고 있다.
리플리의 이상한 모험: 에일리언 시리즈 분석(김종엽) 4편의 ＜에일리언＞ 영화를 정신 분석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면서 이 시리즈가 이데올로기적인 모호성을 명확히 하려는 일련의 시도임을 보여 준다.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재생산에 대한 인간의 관점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를 이 영화들이 증후적으로 드러냄을 예리하게 지적한다.
큰 것이 아름답다: 블록버스터의 경제학과 미학(허문영) 1980년대 이후 할리우드 영화의 블록버스터화는 상업 영화에 대한 기존의 사고를 뒤엎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이타닉＞의 예에서 보듯 '크게 써서 더 크게 벌자'는 블록버스터적인 지향이 영화의 미학에 어떤 영향을 보이는지를 설명한다.
짐 자무시 인터뷰 짐 자무시는 1980년대 이후 미국 인디 영화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가 현재의 미국 영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들어보았다. 그는 미국 영화가 갈수록 상상력의 결핍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할리우드에 가서 작업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미국 영화 연대기(홍성남) 미국 영화의 역사적 변천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록했다. '초기 영화'에서 '블록버스터 시대'에 이르기까지 6개로 시기를 구분해 각 시대의 중요한 변동 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오슨 웰즈(임재철) 오슨 웰즈는 미국 영화에 있어서 가장 수수께끼적인 감독이라고 할만하다. 여기서 신화에 쌓인 이 '천재 감독'의 삶과 작품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무엇인가를 탐구하고 있다. 그리하여 미학적 고전주의와 정치적 진보주의의 기묘한 결합이 그의 작품의 원형질임을 지적한다. 그의 연보 및 작품 목록(필르모그래피)을 덧붙여 그의 전체 경력을 쉽게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시나리오에 대한 몇 가지 고정 관념(육상효) 현역 시나리오 작가인 필자가 현장에서의 경험을 중심으로 시나리오 쓰기에 있어 몇 가지 통념들을 비판한다. 특히 시나리오 쓰기에 대한 지극히 상업주의적인 태도 그리고 비과학적인 태도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폴 토머스 앤더슨(홍성남) ＜하드 에이트＞와 ＜부기 나이트＞로 타란티노 이후의 최고 신예로 평가받는 폴 토머스 앤더슨의 작품 세계를 분석한다. 타란티노의 아류라는 인식을 충분히 뒤엎을 만한 재능의 소유자이고 기질상으로도 그와는 명백히 구분되는 인물임을 지적한다.
차례
특집: 미국 영화, 그 과거와 현재
필름 느와르를 역사화하기(이영기) 아이젠하워 시대의 미국 영화(한상준). 고다르와 할리우드(임재철) 리플리의 이상한 모험: 에일리언 시리즈 분석(김종엽) 큰 것이 아름답다: 블록버스터의 경제학과 미학(허문영) 짐 자무시 인터뷰 미국 영화 연대기. 작가 탐구: 오슨 웰즈(임재철) 시평: 시나리오에 대한 몇 가지 고정 관념(육상효) 신예 감독: 폴 토머스 앤더슨(홍성남) 리뷰 ＜강원도의 힘＞ / ＜르 가르슈＞ / ＜메이드 인 홍콩＞ / ＜조용한 가족＞ / ＜데드 맨＞ / ＜재키 브라운＞ 서평 들뢰즈와 영화 -- 철학과 영화의 공명
